연례행사 된 현대차그룹 노조 '성과급' 논쟁
올해 초 현대차·기아, 성과급 400만원+주식 받아
모비스 등 부품 계열사 300만원 지급
노조 "갈라치기" 대 사측 "말 그대로 성과"
2023-10-24 15:18:10 2023-10-24 16:49:4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의 성과급 논쟁이 연례화되고 있습니다. 성과급 논쟁은 해마다 계열사에 지급되는 금액의 차이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논쟁이 노조의 파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6개(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엠시트·현대비엔지스틸) 노조 지회는 이날 주·야 2시간 26일 주·야 4시간 공동 파업을 진행합니다.
 
노조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현대차의 최대 실적 달성은 그룹사 모든 노동자의 동일한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기에 결코 차별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력을 갈취하는 행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이 지난 3월 서울 양재동 본사 1층에서 상경투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공동 파업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최종 타결됐음에도 강행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18일과 이달 20일 각각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며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에 대해 6개 노조는 현대차그룹 실적에 기여한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초 현대차와 기아가 전 직원에게 지급한 특별성과급 600만원(현금 400만원+주식)에 대해서는 "차별적 성과주의 임금정책을 펼치며 계열사 노동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등에는 절반 수준인 300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그 외 계열사에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6개 노조는 임단협이 마무리 됐는데도 불구하고 파업에 나서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 13곳 노조들이 공동투쟁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직원에게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일부 사무·연구직에게 '탤런트 리워드'라는 명목으로 차등성과급을 지급해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가 반발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명목에 맞게 각 회사의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말 그대로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보상이다"라며 "모두 같은 금액을 지불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사옥 앞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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