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로봇 제조서 훈련까지 플랫폼 구축
추론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 N.16’ 공개
“피지컬 AI, 엔비디아 ‘3가지 컴퓨터’ 필수”
엔비디아 “시뮬레이션으로 학습 더 효율적”
2025-09-30 00:00:00 2025-09-30 00:00:0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엔비디아가 로봇 산업에서 인공지능(AI) 기본 모델을 내는 중심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로봇 훈련 솔루션까지 공급해 AI 산업 생태계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습니다.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로봇산업과 훈련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7월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의 엔비디아 부스에서 로봇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로봇학습 컨퍼런스(CoRL)’와 ‘휴머노이드 2025’(CoRL & 휴머노이드 2025)에서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인간형) 추론 파운데이션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레브 레바레디언 엔비디아 옴니버스·시뮬레이션 기술 담당 부사장은 “지난 5월 그루트(GROOT) N1.5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늘 그루트 N1.6 출시를 알리게 돼 기쁘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학습된 범용 모델로, 피지컬 AI에서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하겠다고 밝힌 셈입니다.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CoRL과 휴머노이드 학술대회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주관하는 글로벌 로봇공학 행사로, 전 세계 연구진과 기업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입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학회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그 의미가 큽니다. 
 
이날 레바레디언 부사장은 로봇 훈련에서도 엔비디아 플랫폼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는 학습·시뮬레이션·추론을 위한 컴퓨팅 플랫폼을 모두 제공함으로써 피지컬 AI 시대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메타가 ‘메타봇’이라는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등 경쟁사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언어 모델 기반의 AI의 경우, 텍스트를 입력받으면 그에 맞는 단어나 이미지를 이어서 생성합니다. 그러나 피지컬 AI는 카메라·마이크 등으로 데이터를 먼저 입력한 후, 그에 따른 명령어(문 열기, 짐 옮기기 등)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받고, 그 후에야 실제로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산출하게 됩니다. 예컨대 로봇이 컵을 들게 명령하려면 로봇이 먼저 ‘컵을 보고’, ‘컵을 든다’는 목표를 인식한 후, ‘팔을 움직여 잡는다’는 계산을 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십 번의 AI 훈련이 필요한 만큼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보다 시뮬레이션이 효율적이라는 게 엔비디아의 주장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컴퓨터’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세 가지 컴퓨터’란 △훈련용 슈퍼컴퓨터(블랙웰 DGX/HGX AI 시스템) △시뮬레이션 서버(RTX Pro 서버, 코스모스·옴니버스 플랫폼) △로보틱스 전용 모듈(젯슨 토르(Jetson Thor) 등)로, 레바레디언 부사장은 “현재 피지컬 AI나 로봇공학을 다루는 어떤 기업과 이야기해도 세 가지 컴퓨터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을 확률은 100%”라고 자신했습니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이 아직 상용화된 것은 아니나, 로봇산업이 발전할수록 엔비디아의 훈련 프로그램이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상덕 로봇산업협회 팀장은 “결국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해야 하는 게 AI의 기본이라 일종의 표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입장에선 당장 로봇에 쓸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 필요하기에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기란 힘들 것”고 내다봤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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