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분야 기술 격차가 ‘몇 나노 초(10억분의 몇초)’ 수준에 불과해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현지시간)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황 CEO가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황 CEO가 중국의 넓은 인재와 노동 문화, 중국 지역 간 내부 경쟁 등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 진전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이러한 규제가 미 업체들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앞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AI 가속기인 ‘H20’의 중국 수출길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규제로 막혔다가 지난 7월 미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다시 열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반도체 생산 자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사용을 제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황 CEO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경쟁을 허용하는 것이 미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미 정부를 향해 기술업계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 당국을 향해서도 외부로부터의 투자에 개방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 믿고 그렇게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와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거품론과 관련해서 황 CEO는 “모든 범용 컴퓨팅을 가속 컴퓨팅과 AI로 완전히 전환할 때까지는 (과잉)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며 “누구에게도 원자폭탄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모두에 AI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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