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대미 수출 위축…글로벌 수출은 증가
무협, 미 관세 영향 보고서 발표
미 관세에 세계 물류 단기 등락
“반도체 관세, 선수요 발생 가능”
2025-09-29 15:14:41 2025-09-29 15:44:1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정책을 본격 시행한 뒤 미국의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글로벌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미 관세 현실화로 인해 미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정책이 세계 물동량에 단기적 변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재차 확인되면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국무역협회는 29일 발표한 ‘미 관세정책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4월부터 상호관세 등 관세 조치를 본격화한 이후 미국의 수입이 뚜렷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3월 미국의 대세계 수입 증가율은 각각 24.6%, 18.4%, 31.6%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4월 들어 상호관세 정책이 구체화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의 '보편 관세'가 부과되면서 증가율은 2% 미만으로 급락했습니다. 
 
이 같은 수입 둔화 현상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4월3일), 자동차 부품(5월3일), 철강·알루미늄(3월12일) 등에 관세가 적용된 경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무역협회가 4월 이후 중국, 캐나다, 멕시코, 독일, 일본, 대만, 베트남, 한국 등 8개 국가·지역의 교역량을 살펴본 결과, 미국의 수입 감소세와는 달리 글로벌 수출 물동량은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무역협회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미 관세 현실화로 인해 미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또한 상호관세와 자동차·철강 등 미 관세 발표 전후 교역 동향을 분석한 결과, 관세정책이 발표된 직후 1주일간은 세계 물동량이 25.9% 증가했지만, 실제 관세가 시행된 뒤 1주일 동안은 20.8% 감소하는 등 미국의 조치가 단기적인 등락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흐름이 미국의 관세 도입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수출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며, 향후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이들 품목에서 수출 선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완충 재고를 운용하고, 환율·운임 급등에 대비해 보험·헤지 등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도 관세 동향 상시 모니터링 및 핵심 정보의 신속한 제공을 통해 기업의 선제 대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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