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전자기기에 내장된 반도체 칩 개수를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수입 제품에 들어있는 반도체 칩 내용물의 추정 가치의 일정 비율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전동 칫솔부터 노트북까지 다양한 전자기기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로이터는 “이는 미국 제조업을 확대하려는 의도이지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로이터는 미 상무부가 반도체가 포함된 수입 전자기기에 대해 25%, 일본과 유럽연합(EU)산 전자제품에는 15%의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예비 수치일 뿐이며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국가안보와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품을 외국산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관세, 감세, 규제 완화, 충분한 에너지 공급 정책 등을 통한 정교하고 다각적인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상무부는 관련된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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