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민간 중심 체제 전환 신호탄
차세대중형위성 3호 포함 13기 분리 성공
예정보다 짧은 비행으로 목표 궤도 진입
4차부터 한화 제작·운용 참여 확대
한국 우주개발 '민간 중심' 단계로 전환
2025-11-27 09:29:51 2025-11-27 14:27:0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2023년 이후 2년 만에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 위성 12기를 탑재한 누리호는 목표 고도에 올라 위성을 성공적으로 사출하고 비행을 종료했습니다.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첫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기준 600km 만족 
 
위성 13기를 탑재한 누리호는 27일 새벽 1시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8분25초 후 비행이 종료됐습니다. 이날 누리호는 새벽 0시55분 발사 예정이었으나 압력 센서 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18분 미뤄졌습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시13분 이륙 후 122.3초경 고도 약 65.7km에서 1단 분리 및 2단 점화, 230.2초경 고도 약 211.1km에서 페어링 분리, 263.1초경 고도 약 263km에서 2단 분리 및 3단 점화까지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누리호는 3단 점화 후 741.2초경 고도 600.5km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자세 안정화 과정을 거쳐 790.9초경 고도 601km에서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분리했습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 분리를 마친 뒤 813.6초경에서 914.4초경까지 12기의 큐브 위성을 정해진 순서대로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상철 원장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 위성 분리 시 고도는 601.3km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기준인 600km 플러스, 마이너스 35km 범위를 만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누리호는 예상된 총 비행시간 1284초보다 단축된 914초 비행을 했습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 단장은 "1, 2, 3단 엔진 모두 연소 성능이 추정 값보다 높게 나왔다"며 "예정한 시간보다 짧은 시간 연소해 정해진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새벽1시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초기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초기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 궤적 사진. (사진=우주항공청)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전환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기존 누리호 1~3호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을 주관했습니다. 그러나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 주관하고 협력업체가 품질 관리·감독을 했습니다. 또한 발사 운용에도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계획된 5차, 6차 발사에서는 민간의 참여 범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박종찬 단장은 "현재 발사 운영에 대해서 항우연 측이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5차, 6차로 진행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더 많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종찬 단장은 "참여하는 인원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발사지휘센터(MDC), 발사통제센터(LCC)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점차 실제 콘솔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기술 이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 모습. (사진=우주항공청)
 
차세대발사체·7차 발사 계획 공개
 
이날 6차 이후 발사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은 "지금 우주항공청이 7차 발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2027년 6차 발사를 마무리하고 2028년 7차 발사를 위해서 내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우주항공청은 8차 이후부터 매년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윤영빈 청장은 "이후 계획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영빈 청장은 "2027년까지 누리호를 두 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우주항공청)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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