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레이스 개막…여 최고위원 줄사퇴 임박
박홍근, 서울시장 첫 출사표…선거 정국 본격화
전현희·김병주 등 최고 사퇴·출마 시점 '만지작'
최고위 절반 출마 고심…김옥균 프로젝트 '우려'
2025-11-26 18:03:50 2025-11-26 19:40:41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여권의 내년 6·3 지방선거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박 의원을 계기로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중 절반 이상이 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줄사퇴에 따른 지도부 변화도 예상됩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의원, 홍익표 전 의원, 박홍근 의원, 서영교 의원, 남인순 의원, 정청래 대표,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 전현희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다음 서울시장은 나…후보 경쟁 '스타트'
 
박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을 열고 "서울을 질적으로 고도화해 '사람의 서울', '연결의 서울', '첨단의 서울'을 만들어낼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다"면서 "이제 그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처음입니다. 야권에서도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 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6대 어젠다'를 중심으로 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주요 어젠다는 △주거 안정을 위한 대규모 주택 공급 △'서울형 통합돌봄' 구축 △교통비 절감 및 공공성 강화 △강남·북 균형발전 △인공지능(AI) 기반 행정혁신 △경제·문화 G2 도시 도약입니다.
 
그는 "수도 서울의 위대한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새로운 서울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내년 지선과 관련해선 "주권자의 준엄한 정치적 심판으로 내란 세력을 완전히 종식하고, 이재명정부가 국민 속에 든든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결정적 분수령"이라며 "그 중심에는 서울시장 선거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지선의 최대 승부처입니다. 여권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될 경우 지선 승리의 주역이 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습니다.
 
박 의원이 지선 행보에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다음 타자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민주당 후보군으로 원내에서는 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이, 원외에서는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언급됩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차출설도 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방선거 국면…최고위 지각변동 '예고'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 선거도 후보군이 줄지어 있습니다. 추미애·이언주·박정·김병주·한준호·김용민·염태영 의원 등이 경기도지사 후보에 오르내립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9월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해서 도민의 평가를 받겠다"며 재선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경기도는 수도권에서 보수세가 강한 서울과 달리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데요. 여권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발판 삼아 대권을 거머쥔 만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지선 후보 가운데 최고위원들은 당헌 제25조에 따라 선거일 6개월 전에 당직을 내려놔야 합니다. 즉 내달 3일 전까지 사퇴해야 합니다.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의 지각변동입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사퇴로 한동훈 대표 체제가 붕괴했던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민주당의 경우 최고위원 9명 중 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현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됩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7명 중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입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황명선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서삼석 최고위원은 전남지사 출마가 거론됩니다.
 
출마를 확정 지은 최고위원들은 사퇴 시점을 보고 있습니다. 이들 중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적절한 최고위원 사퇴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한 상황에서 선거 출마를 위한 지도부 사퇴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비대위 체제 우려에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출마 등의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가지고 있는 최고위원들이 5명까지는 안 된다"며 "비대위로 전환한다거나 이런 문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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