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에 이목이 쏠립니다. 테이블오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티오더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특화 AI 개발에 나서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 주문 플랫폼 전문 기업인 티오더는 2019년 1월 태블릿 주문 서비스를 개시한 뒤 5년 만에 테이블오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은 약 4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기술개발(R&D)에 투입해왔습니다. 단순 유통이나 영업 중심이 아닌, 기술 기반 기업으로 성장 전략을 명확히 한 셈입니다.
티오더는 테이블오더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프라 관리 능력을 꼽습니다. 매장 수 확대보다도 기기 유지·보수와 서버 운영, 데이터 처리 등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력이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성패를 가른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테이블오더는 매장이 늘어날수록 서버 안정성과 유지보수 인력이 함께 확대돼야 하는 구조로, 초기 확장보다 장기 운영 역량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티오더는 이를 고려해 초기부터 자체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왔습니다.
티오더는 사업 유지에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 중 소상공인을 위한 AI 서비스 '티오더GPT(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오더를 통해 축적한 고객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매출 흐름, 회전율, 메뉴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매장 운영 리포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티오더를 사용하지 않는 소상공인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와 함께 무선 충전 효율을 높인 무선 티오더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기 설치로 인한 매장 미관 훼손 문제까지 개선하겠다는 점에서 현장 중심의 제품 개발 기조가 엿보입니다.
다만, 티오더 역시 기술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티오더는 지난 2023년 기준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에는 영업비용 증가로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50% 이상 늘면서 자본총계가 -21억4290만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투자금이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처리되면서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이 발생한 것"이라며 "K-GAAP 기준으로 전환하면 자본총계는 300~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R&D 조직을 운영하며 기술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만큼 영업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경영 기조의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티오더는 향후 해외 진출보다는 내수시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테이블오더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외식업체의 무인주문기 사용 비율은 7.8%에 불과해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외식업계에서도 테이블오더가 단순 주문 자동화를 넘어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고충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테이블오더 도입 효과가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권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티오더가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는 게 주요 운영 방향"이라며 "직접 매장을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공유해 소상공인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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