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쏠리드, 자사주 소각했지만…내년 환원 재원 '빨간불'
올 상반기 반기순이익 40억원 기록해 전년비 6분의 1 축소
연구개발비는 1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 증가
2025-09-30 06:00:00 2025-09-3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9: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쏠리드(050890)가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가운데 올해 실적 부진으로 내년 주주환원 정책 재원은 축소될 전망이다. 재원이 되는 연결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40억원으로 6분의 1 가량 축소됐다. 아울러 쏠리드는 북미향 중계기(DAS) 투자로 연구개발비는 늘어난 반면, 잉여현금흐름(FCF)과 보유 현금은 줄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쏠리드)
 
실적 부진에 주주환원 정책 가동 주춤할까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쏠리드는 최근 22억원 규모 기취득 자기주식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 주식 수는 보통주 33만8697주로 상장주식수 6109만5231주의 0.55%에 해당한다.
 
앞서 쏠리드는 지난해 2월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취득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쏠리드는 지난 3월 67만7393주에 대한 43억원어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월17일 중도 해지했다. 67만7393주의 50%는 33만8686.5주로 이를 반올림한 33만8697주를 이번에 소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쏠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에도 취득한 자사주의 절반을 지난해 12월 소각했고, 올해도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자마자 반은 소각한 것”이라며 “(소각 비율은) 50% 이상이라고 적혀 있지만, 올해 또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 있는지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쏠리드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떨어져 내년 주주환원 정책 재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비경상적 손익을 제외하고 직전 사업연도 연결당기순이익의 10~20%를 배당,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재원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쏠리드 매출은 11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54억원보다 27.96% 줄었다.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 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53억원보다 71.2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3.93%로 지난해 상반기 9.87%보다 6%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240억원에서 6분의 1가량 축소됐다.
 
특히 이처럼 매출이 줄어든 것은 방산 분야 자회사 쏠리드윈텍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쏠리드윈텍 매출은 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0억원 58.90%보다 감소했다. 반기순손익도 올해 상반기 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쏠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순이익이 줄더라도 공시했던 주주환원 정책대로 재원은 10~20%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통신장비) 인프라를 투자하는 측에서 연말로 갈수록 예산을 소진하는 경향이 있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자회사(쏠리드윈텍) 주요 프로젝트 종료 이후 다음 차시 진입까지 신간이 걸려 매출 공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비는 확대·FCF는 급감
 
아울러 올해 상반기 쏠리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개발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개발비는 다소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확대됐다. 다만, 쏠리드는 아직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개발비는 올해 상반기 1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42억원보다 27.67%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16.2%로 지난해 상반기 9.2%에서 7% 가량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75억원으로 전년(2023년) 375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가, 올해 중계기(DAS)와 오픈 랜(RAN) 인프라 도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연구개발비가 늘어났다. 쏠리드는 자사 미국법인에 중계기(DAS)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 감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부진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급감해 향후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엿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1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4억원에서 반토막 났다. 반면, 유형자산의 취득은 올해 상반기 1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9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유형자산의 취득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올 상반기 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5억원보다 82.13% 감소했다.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올해 상반기 1197억원으로 지난해 말 1273억원에서 5.98% 줄었다.
 
쏠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개발비를 통해서 중계기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선행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웬만한 일이 아닌 이상 굳이 자금 조달을 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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