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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6일 15: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이하 넥스트지인베스트)가 지역 농식품경영체에 투자하는 100억원대 규모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는 그간 지역 소재 기업에 활발히 투자해 지방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넥스트지인베스트는 최근 모태펀드 관광 부문 출자사업에도 지원하는 등 지역 밀착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사.(사진=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펀드 규약 협의 단계…지역 농식품 경영체 투자 예정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지인베스트는 105억원 규모의 '넥스트지 지방활성화 농식품투자조합(가칭)' 펀드 운용에 관한 규약을 작성하고 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는 규약 협의 절차를 완료하고 펀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이승재 상무가 맡는다. 이 상무는 금암개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쳤다.
앞서 넥스트지인베스트는 지난달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주관한 ‘2025년 농식품투자 계정 2차 추가 출자사업’ 지역경제활성화 일반 분야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냈다. GP 지위를 획득한 넥스트지인베스트는 모태펀드 출자금 5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105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넥스트지인베스트는 서울·인천·경기도·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9개 시·도 지역에 본점·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농식품경영체에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조합 등록 후 1년 이내 약정총액의 25%, 2년 50%, 3년 60%, 4년 80%를 의무적으로 지출하는 조건도 만족해야 한다. 펀드 결성시한은 오는 10월까지다.
투자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넥스트지인베스트는 현재 농식품투자조합 운용 관련 규약을 작성 중"이라며 "결성 규모는 105억원"이라고 말했다.
(사진=농업정책보험금융원)
지방 기업 투자 '활발'···관광업 투자 계획도
넥스트지인베스트는 지난 2023년에도 213억원 규모의 '넥스트지 지역혁신산업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94억 5000만원 규모의 ‘넥스트지 인구활력펀드‘를 조성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모두 이귀진 대표다. 이 대표는 벤처투자 업계에서 그로쓰캐피탈(성장형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는 지역혁신사업펀드를 통해 대구·제주·광주 소재 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활력펀드를 통해선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에 해당하는 107개 시·군·구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전통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발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역 소재 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 우리나라의 도시-지방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넥스트지인베스트가 투자한 지역 소재 기업 포트폴리오는 ▲케나즈(제주 소재) ▲마이크로프랜드(충청남도 아산) 등이다. 케나즈는 제주 서귀포에 본사를 둔 웹툰·애니메이션 제작 기업이다. 사전 제작 시스템을 통해 높은 퀄리티의 웹툰을 제작하고 중국의 텐센트, 넷이즈 등과 협력하고 웹툰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지식재산권(IP) 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프랜드는 충청남도 아산에 본사를 둔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생산 기업이다. 프로브카드는 웨이퍼(반도체 직접회로를 만들기 위한 핵심재료) 상태의 반도체 칩을 검사하기 위한 장치다. 수많은 미세프로브팁이 웨이퍼 표면을 접촉해 신호를 주고받아 불량칩을 선별한다.
넥스트지인베스트는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 관광 분야’에 지원했다. 이 출자사업에선 GP 2곳이 선정된다. 각 운용사들은 출자금 225억원을 토대로 최소 347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주목적 투자처는 관광 관련 중소기업과 프로젝트 등이다. 약정총액의 65%를 이 기업들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오는 11월 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 관광 분야 최종 GP 2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내년 2월까지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넥스트지인베스트를 비롯해 로간벤처스, 포스트자산운용, NBH캐피탈·씨엔티테크·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 등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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