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5: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양홀딩스(000070)가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삼양바이오팜을 인적분할 하는 안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삼양바이오팜을 홀딩스에서 분리해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삼양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팜 매출을 4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규모이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과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투자 여력은 높은 수준이다.
삼양바이오팜.(사진=삼양홀딩스)
식품 사업 부진 속 화학·의료 부문 성장 지속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양홀딩스 매출액은 1조7735억원으로 지난해 반기(1조788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 사업 부문이 올해 상반기 762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반기 대비 5.78%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양홀딩스는 식품과 화학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기여도는 각각 44.7%, 50.6%에 이른다. 나머지 9.5%는 기타 사업 부문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기타 부문의 주력 사업은 수술용실인 '봉합사'와 항암주사제 등이다. 앞서 삼양그룹은 1993년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한 후 원사 공급량 기준으로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팜의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공시된 증권신고서를 보면, 분할신설법인인 삼양바이오팜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타 사업 부문 매출 1843억원 가운데 37.87% 가량이 삼양바이오팜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매출액도 2022년 1125억원, 2023년 1127억원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13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기 바이오팜 매출액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기타 사업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반기 1774억원 대비 3.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바이오팜의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화학사업 부문 매출액은 9293억원으로 지난해 반기(9046억원) 대비 2.73% 증가하면서 화학·기타 사업 부문 매출 증가세가 식품 사업 부문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이 상위 2개 기업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거래처별 매출 비중을 보면 A사가 51.58%, B사가 35.28%로 전체 매출 비중의 약 86.8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업체측은 글로벌 소재 고객사와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며 편중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삼양홀딩스)
바이오팜 인적분할…2030년 2.8배 규모로 확대
향후 삼양그룹은 삼양바이오팜의 매출액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4000억원 규모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1383억원 대비 2.89배 많은 규모다. 이를 위해 삼양그룹은 바이오팜을 인적 분할 해 독립적인 경영체제 하에서 R&D, 신약 개발, CDMO 등 의약바이오 특화 역량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의료기기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1조원에 육박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8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혁신의료기기와 임플란트, 영상진단장비 등 전통적인 주력 수출품목이 꾸준히 성장하면서다.
이 가운데 삼양바이오팜이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봉합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용 봉합사 시장은 2023년 45.7억달러에서 2030년 64.6억달러로 연 평균 성장률 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에 따른 수술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향후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재무상태표 기준 삼양바이오팜의 자산총계는 3217억원, 부채총계는 1057억원, 자본총계는 2160억원으로 계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을 단순 계산 시 각각 48.94%, 163.61%로, 같은 업종 유동비율 149.6%, 부채비율 88.7% 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삼양바이오팜의 영업이익은 2022년 97억원, 2023년 106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이후 2024년 19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3.47%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93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2023년 19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2024년에는 216억원을 기록하며 2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바이오팜의 경우 이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지속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