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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핸드백과 의류를 제조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이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가성비 선호 트렌드가 겹치면서 본업 경쟁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생산시설 증설과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코퍼레이션)
상반기 매출 6000억원 돌파…전년 대비 40% 급증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매출은 6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361억원) 대비 40.11% 급증했다. 지난해 6월 '그랜트하얏트서울' 인수를 완료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지던 역성장 고리를 끊어냈다.
앞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매출액은 2021년 987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2022년 9751억원, 2023년 8628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랜드하얏트서울 인수로 인해 7월부터 호텔 사업 부문 수익 781억원과 영업이익 111억원이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세로 전환했다.
본업인 핸드백과 의류 제조 부문 매출액도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브랜드 제품을 대체하는 '듀프 소비'를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다. 고가 브랜드인 룰루레몬, 알로의 레깅스 대신 저렴한 가격대의 대체 브랜드인 갭, 올드네이비 혹은 아마존, 쉬인의 레깅스를 구매하는 형식이다.
특히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경우 의류 매출 비중의 약 72%를 갭과 그 산하 브랜드인 올드네이비가, 가방 매출 비중의 45%를 게스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에도 듀프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핸드백 제조부문 매출액은 15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3%, 의류 제조부문 매출액은 3799억원으로 30.28% 증가했다.
보유 현금성 자산 보다 4배 많은 단기차입금 '부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각각 242.9%, 46.4%를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과 사채의 규모는 3786억원에 달했다.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 855억원 보다도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과 사채가 228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1500억원이 넘게 부담이 늘었다.
지난 2023년까지 3466억원에 불과하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8621억원으로 2배 이상 늘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835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8000억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호텔 인수와 함께 인도네시아 보요랄리 공장증설, 과테말라 생산법인 공장증설이 이뤄지면서 차입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NICE신용평가에서는 향후 연도별로 약 200~300억원 수준의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단기차입금 상환 기한 연장과 잉여현금흐름(FCF)을 통한 재원 마련을 통해 부담을 축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5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이 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크게 줄면서 잉여현금흐름(FCF) 192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반기 259억원이 순유출됐던 것과 대비된다.
앞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239억원, 2023년 958억원, 2024년 361억원으로 감소해왔다. 같은기간 CAPEX지출이 630억원, 206억원, 256억원 발생하면서 2022년과 2023년 608억원, 751억원을 기록하던 FCF는 지난해 104억원으로 급감했다.
FCF는 잉여현금흐름은 보유중인 자산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사용한 후에도 기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현금흐름으로, 생산시설의 확장, 신제품 개발, 기업인수 자금, 배당금의 지급과 채무변제 등에 사용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기본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외형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2년 646억원에서 2023년 109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022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71억원으로 지난해 반기(65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호텔 사업 인수를 통한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54억원에서 56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물량의 증가, 해외 현지법인의 인건비 상승과 납품 단가, 시장 경쟁상황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현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기차입금과 사채 중 일부가 유산스로 구성돼 수시 상환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일반 차입금은 연장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잉여현금흐름이 남는다면 차입금 일부는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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