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 인적 분할…기업가치 상승 겨냥
상장 후 바이오 자회사 '경영 안정화' 관건
2025-06-24 16:12:38 2025-06-24 16:12:3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잇따라 기업가치 제고 목적으로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양홀딩스(000070)도 가세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창립 101주년을 맞이하는 삼양그룹은 사업구조 개편 일환으로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의약 바이오 사업 부문을 오는 11월 1일 인적 분할 해 삼양바이오팜(가칭)으로 신설합니다. 이후 같은 달 24일 신설회사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방침입니다.
 
삼양홀딩스는 2021년 제약바이오사업 자회사인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했다가 4년 만에 다시 별도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입니다. 삼양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인적 분할 목적이 지속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분할 이후 지주사와 신설회사는 각 사업 특성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경영 활동을 기반으로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보호가 강화되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되기 전 바이오 업계에서 인적 분할을 서두르는 모양새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인적 분할은 기존 사업부를 독립적인 법인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분할 비율에 따라 모회사와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방식이죠. 특히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순자산가치 비율에 따라 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은 손쉽게 높이는 반면 소액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희석돼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자체 개발 유전자 전달체 플랫폼 기술개발 집중
 
삼양홀딩스의 경우에는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데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습니다. 존속회사 삼양홀딩스와 신설회사 삼양바이오팜의 분할 비율은 각각 0.9039233, 0.0960767입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30년간 의약 바이오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지주사에 종속돼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있는 점에 주주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고 지속적인 인적 분할 요구가 있었다"며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한 유전자 교정약물을 간, 폐, 비장 등의 다양한 조직의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 가능하게 하는 약물 전달 기술(DDS)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양바이오팜이 인적 분할된 후 관건은 바이오 사업 전문성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기존 바이오 사업 주수익원은 생분해성 봉합원사에서 올리고 있지만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성 강화, 세포독성 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 구체적 성과가 기업가치 제고 승부수가 될 전망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자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 연구개발에 집중해 mRNA 플랫폼 기술이전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양그룹 판교 사옥 전경(사진=삼양홀딩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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