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비서 그랜저’로 기아 꺾고 1위 재탈환
‘그랜저 효과’와 생산 정상화 영향
모비스 인도 화재…해외판매 변수
2026-06-01 16:28:21 2026-06-01 16:54:0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가 신형 그랜저 흥행과 생산 정상화를 발판으로 기아에 내줬던 국내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습니다. 지난 4월 기아가 28년 만에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올랐지만, 현대차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하며 다시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1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5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5364대를 판매하며 기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는 4만4713대를 판매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4월 기아에 내줬던 월간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탈환했습니다.
 
현대차의 선전은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의 흥행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 1만277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5183대, 아반떼 4526대, 쏘나타 4118대 등 세단 차종만 총 1만4876대를 판매했습니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 2862대, 아이오닉5 2575대, 투싼 2183대 등을 포함해 총 1만5799대가 판매됐습니다. 특히 그랜저는 현대차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번 더 뉴 그랜저 모델은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를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거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내수시장 1위 자리를 기아에 내준 것은 협력사인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이 컸습니다. 이 부품사는 2.5 터보 엔진 벨브 등을 공급해 왔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해당 엔진을 쓰고 있어 사고 여파가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반면, 기아는 2.5 터보 엔진 탑재 차량이 적고, 해당 부품을 쓰지 않는 PV5 등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현대차를 추월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신형 그랜저 효과가 더해지면서 판매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 5월에도 이어지며 주요 차종의 공급이 제한됐으나, 더 뉴 그랜저의 출고가 5월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실적은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해외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현대차의 5월 해외 판매량은 28만109대로 집계됐으며, 글로벌 판매량은 총 32만5473대를 기록했습니다. 기아는 해외시장에서 23만2781대를 판매해 글로벌 판매량 27만7715대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인도에서는 공급망 리스크가 새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31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건물 일부가 전소됐습니다. 해당 공장은 섀시와 전장부품 등 완성차 조립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대차 인도법인에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AVNT)과 전장 모듈 등을 공급해왔습니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현지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생산라인 복구 기간과 대체 공급 체계 구축 여부가 향후 현대차 인도 생산 및 공급망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재 공장은 자동차 오디오 부품 및 기타 부품 공급처로서 생산에 일시적 차질이 예상된다”며 “대체 공급처를 포함한 공급망 확보에 적극 대응하고 충분한 재고로 수요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