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신선식품 시장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간 신선식품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주력 콘텐츠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기조 지속으로 유통 업황의 상황이 예년 대비 녹록지 않아졌고, 이커머스 시장의 팽창 속도도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온라인 업체들이 신선식품 분야에 하나둘씩 가세하는 모습입니다.
쿠팡부터 홈플러스까지…신선식품 강화 총력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입니다. 신선식품 판매 호조세가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높이고 전반적인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되는 까닭인데요.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프레시'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 500여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쿠팡 측은 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며 산지 환경부터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철저한 기준을 적용하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프레쉬 사과 제품 이미지. (사진=쿠팡)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신선식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소상공인의 성장을 더욱 지원하기 위해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는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해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신선식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본연의 강점인 신선식품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홈플러스는 올해 기존 매장을 식료품 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부터 주요 점포들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꿔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이닝 스트레트 등 식품 관련 구획 및 동선에 큰 변화를 주며 모객 효과를 높이기도 했죠.
이 같은 신선식품 호조세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기준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 대비 20%에 달합니다. 특히 홈플러스 온라인 재구매율은 64%로 단골 고객과 신규 고객 신장률이 각각 23%,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롯데마트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신선식품 전문 앱인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할 예정입니다. 특히 그로서리(식료품)에 전문성을 내세운 천호점의 경우 매장의 80%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신선식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
이처럼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신선식품을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인식하고 각자의 강점을 토대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입니다. 오프라인 입장에서는 신선식품으로 고유의 영역을 사수하고,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취약점을 보강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선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눈으로 보거나 직접 만져보려는 경향이 강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업체는 신선식품 콘텐츠 강화가 본연의 업무를 지키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반면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신선식품 영역에 취약점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익성을 더 높이려면 신선식품을 블루 오션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앞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에 신선식품을 두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채널에게 있어 식품은 주력 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진열, 구성 등을 통해 상품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오픈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도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 부분에서 (대형마트가) 확실히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다루는 신선식품은 집 앞에 도착한다는 편의적 측면의 강점이 있다"며 "오프라인 제품에 버금가는 신선도가 유지되는 지가 핵심인데,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추후 고객들의 (온라인 신선식품) 이용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이 오프라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목도 예전보다 많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 측면이라 할 수 있다"며 "다만 배달을 시키기에 적당한 신선식품이 있고, 아닌 품목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충범·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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