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에 삼부까지…건설업계 덮치는 '줄도산 공포'
지난해 9월 부채비율 800% 넘어…유력 부도회사로 꼽히기도
뇌물 공여·주가 조작 등…'내란수괴' 윤석열씨와 수상한 관계
2025-02-26 16:06:28 2025-02-26 18:51:13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신동아건설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에 다시 줄도산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830%를 넘기면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내란혐의로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씨와 삼부토건 간의 수상한 관계로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24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습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경영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이유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삼부토건은 경영 악화로 2020년부터 4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심각했습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838.5%로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유력한 부도회사 후보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대선후보 시절 뇌물 공여·우크라이나 테마주…'내란수괴'와 수상한 관계 
 
삼부토건은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내란수괴' 윤석열씨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삼부토건과 윤석열씨와의 수상한 관계가 처음 드러났던 것은 3년 전인 2022년입니다.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은 윤석열씨와 부인 김건희씨에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정육과 수산물, 과일 등 뇌물을 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씨가 대선후보로 활동한 시기였던 만큼 파장은 작지 않았습니다. 윤 씨는 곧바로 10년 이상 만난 적도 교류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씨가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는 모습.(사진=헌법재판소)
 
문제는 윤 씨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치며 테마주로 주목 받았다는 점입니다. 삼부토건은 윤 씨의 대통령 당선 당시 장중 2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통해 언급되며 다시 주목 받았습니다.
 
이 전 대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여기서 삼부는 삼부토건을 의미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특히 당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주가가 두달 만에 5배가 오르는 등 크게 상승했는데, 정부가 삼부토건을 교묘하게 지원하며 주가 상승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이 조사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70년 업력의 삼부토건도 다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사안으로 봐야한다면서도 업계 위기감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등락이 있고 한번 방향성이 바뀌면 적어도 수년간 지속되기에 단기 업황번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우량기업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건설업계가 경영악화, 비용증가 등으로 빡빡한 상황에 놓였다"며 "연쇄부도위기까지 표현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상반기 내내 업계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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