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첫발부터 삐걱…관건은 '영남·친윤' 차별화
국민의힘 혁신위, 26일 인선…인요한, 재차 '변화' 방점
혁신위원, 천하람·김경율 고사…박은식·김준용·윤주경 등 거론
2023-10-25 17:34:10 2023-10-25 18:56:5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정식 출범을 앞두고 혁신위원 인선 등 막바지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위원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참여를 고사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인데요. 인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통합' 정신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당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남권·친윤(친윤석열)'으로부터의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희 추도식 참석…내주 5·18 묘역도 참배
 
인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활동 방향과 관련해 '변화'에 재차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는 "제 얼굴 자체가 좀 다르지 않느냐. 변화를 상징한다"며 "당 대표는 물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는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공천 룰을 다루느냐'는 질문에는 "집 같은 건 기초를 잘 다져놓으면 잘 되리라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자신이 한 인터뷰 발언이 '영남 물갈이론'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지, 농담도 못 하냐"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인 위원장은 이르면 26일 오후께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인 위원장은 다음 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는 "혁신위원들, 전문가들이 정해지면 5·18(민주묘지)에도 모시고 갈 거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인 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언급한 것은 지난 2020년 8월 21대 총선 패배 이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를 이끌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앞서 인 위원장은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합니다. 인 위원장의 첫 외부 행사인 셈입니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혁신위원 '고사'…박은식·김준용·윤주경 등 물망
 
당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이 내놓을 혁신위 인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당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남권과 친윤 색채를 얼마만큼 지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국민의힘 중진 의원(비례대표 제외) 30명 중 영남 지역구 의원은 18명에 달합니다. 서울 강남, 강원 등 텃밭 지역까지 포함하면 총 20명인데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장제원·권성동 의원 등도 포함됩니다. 
 
인 위원장이 '통합'을 강조한 만큼 '비윤(비윤석열)계'의 포용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당 지도부가 친윤계로 구성돼 있는 만큼, 친윤 색채를 얼마나 지울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인요한 혁신위'는 인 위원장을 포함해 7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위원에는 30대 호남 출신 청년 의사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와 '반민주노총 인사'로 꼽히는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 등 원외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윤봉길 의사 손녀이자 인 위원장과 박근혜 후보 선대위 '100%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윤주경 의원,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에서 활동했던 한무경·김미애 의원, 광주 출신의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인 전주혜 의원, 경기방송 기자 출신인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상근보좌역을 맡은 함인경 변호사 등도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다만 비윤계인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는데요. 천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혁신위가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율 회계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원 내정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계사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탈퇴했고 '조국 흑서'를 집필하면서 여권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근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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