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위기경보 '심각' 격상…중대본 가동
정부 시스템 647개 '먹통'…복구 시점 '불투명'
이 대통령, 재난 위기대응 매뉴얼 대응 체계 점검
김민석 "정부 전산장애 신속 복구…국민 불편 최소화"
2025-09-27 10:00:16 2025-09-27 10:02:36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오른쪽 두번째)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주요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가운데, 정부가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장애 대응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15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이날 오전 6시30분께 초진됐습니다. 불은 배터리 교체를 위해 전원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국정자원은 각종 정부·공공기관의 정보통신 시스템이 모여있는 곳으로,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합니다.이번 화재로 내부에 있던 4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었고, 58볼트(V) 리튬배터리 12개가 들어가는 수납 캐비닛 16개 중 8개가 일부 소실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전날 밤부터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70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정부24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을 갖고 주요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관은 "업무시스템 647개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우체국 금융과 우편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주요 정부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관은 이어 "상황의 중대함을 고려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화재상황과 장애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자원 화재로 발생한 정부 서비스 장애로 인해 국민들께서 겪으신 불편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안부는 현재 항온항습기를 우선 복구 중에 있고, 이후 서버를 재가동해 복구조치를 할 방침입니다. 또 민원 처리가 지연돼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 정상화 이전에 도래하는 세금 납부, 서류 제출은 정상화 이후로 연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행안부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민원이나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해당 기관의 안내에 따라 대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해달라"며 "네이버 공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국정자원 화재 상황을 보고 받은 직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달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김 총리는 행안부에 "상황전파시스템, 모바일신분증 등 국가정보시스템 장애를 신속히 복구하는 데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이어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활동 중인 화재 진압 대원 등 소방 공무원의 안전과 현장 통제 등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와 관련해 전 부처별 행정정보시스템 재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대응 체계, 대국민 서비스의 이상유무, 데이터 손상, 백업 여부 등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정부가 만반의 대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은 예의주시하되, 당 차원의 지원대책을 강구하도록 조승래 사무총장과 윤건영 행안위 간사에게 지시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