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집도의' 인요한…성패 분수령은 '인선→공천룰'
'인요한 혁신위', 26일까지 인선 완료 목표
쇄신 칼날 어디까지…'통합·개혁' 대수술 촉각
2023-10-24 16:17:25 2023-10-24 19:25:2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난항을 겪었던 혁신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당 쇄신을 이끌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이번 주 출범을 목표로 인선 작업에 돌입했는데요. 당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의 과제는 단기적으로는 '인적 구성', 장기적으로는 '공천 룰'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혁신위 인선 26일 '데드라인'…인요한 "다 바꿀 것"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 "목요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혁신위 운영 방향과 관련해선 "그게 제일 큰 고민거리"라며 "우리는 기초를 잘 만들어야 한다. 기초를 다지는데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 혁신위원장은 "저는 도구다, 전문가들을 모셔서 방향을 잡아나가는 도구"라며 "당을 위한 기초, 더 크게 본다면 피눈물같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데 그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비윤(비윤석열)계와의 통합'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임명 당일인 전날에도 혁신위 핵심과제로 '통합'을 강조하며 인적 쇄신 필요성도 내비쳤는데요. 연일 통합을 언급한 것은 '비윤계 포용'을 통해 당내 분열을 막겠다는 의중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기 과제 '혁신위 구성'장기는 '공천 룰'
 
국민의힘 쇄신을 이끌 '인요한 혁신위'가 첫발을 뗀 가운데, 단기적 과제는 혁신위의 인적 구성이 꼽힙니다. 앞서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가 1차 혁신위원 인선에서 7명 중 6명을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내세우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당내에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 위원장은 전날 김기현 대표와 접견에서 혁신위원으로 들이고 싶은 원외 당협위원장, 현역 의원들 명단을 제안했습니다. 현역 의원의 경우 여성과 초·재선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 수도권 일부 의원도 혁신위원 후보군에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사례에 따라 혁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내에서는 비윤계 인사가 혁신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윤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며 "통합을 위해 당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준석계, 유승민계를 각각 한 사람씩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의 장기적 과제는 '공천 룰'이 될 전망입니다. 당내 가장 큰 관심은 결국 혁신위가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공천 룰에 손을 댈지 여부입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선 인요한 혁신위가 공천 규정까지 손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비주류에선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특히 혁신위가 공천 방향 설정에 먼저 손을 댄다면 당 내홍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과 혁신위가 제시한 공천 방향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인요한 혁신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공천 룰도 제시해 준다면 지도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를 구성하고 첫 번째 일성이 공천 룰이면 국민의힘은 쪼개질 것"이라며 "현실 정치인들이 가장 관심 있는 게 공천이기 때문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분위기 반전이다. 분위기를 반전하기 전에 공천 룰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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