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43년만 공동성명…K방산 르네상스 '기대'
수소경제·스마트시티 등 전방위 협력…"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
'수교 50주년' 앞둔 카타르 도착…"첨단산업으로 협력분야 확대"
2023-10-25 06:00:00 2023-10-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3년 만의 '한-사우디 공동성명' 채택 등을 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로 이동, '중동 세일즈 외교'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상호 투자를 더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사우디의 공동성명 채택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입니다. 과거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1980년 단 한 번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오른쪽)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이번 성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양국이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기간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도 잇달아 전해졌는데요. 지난 22일 진행된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반조립제품(CKD)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MOU 체결식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우디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투자포럼 행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약속했는데요. 앞서 윤 대통령과 접견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이 "결실 단계에 접어든 한-사우디 방산 협력 성과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향후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됩니다. 
 
중동 국가들의 '오일머니'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는 카타르에서도 계속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는데요. 이튿날인 25일에는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와 정상회담을 합니다. 
 
카타르 방문에도 디지털·바이오·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산업의 60여개 한국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얻어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현지 국영 통신사 QNA(Qatar News Agency)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은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협력 분야를 투자·방산·농업·문화·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해 양국 국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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