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일주일 만에야 "국민은 옳다"…여, 수습 전력
윤 대통령·국민의힘 지도부 오찬 회동…"고위당정 주1회 정례화"
김기현호, 혁신위 출범 등 진땀 수습…당 안팎, 총선 위기감 '여전'
2023-10-18 17:04:49 2023-10-18 19:12:3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쉽사리 꺼지질 않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 진용을 꾸리는 쇄신안을 내놨지만, '무늬만 쇄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당정은 보궐선거 참패 일주일 만에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민생 정책에 총력을 다할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주도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바뀌지 않는 한 내년 총선 패배 등의 위기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참패 후폭풍 큰데고작 당정 '주 1회' 정례화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현안 위주로, 또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 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실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어려운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를 위해 당정이 민생과 관련한 정책 소통을 긴밀하게 해야 한다는데 당과 대통령실이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당이 좀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 챙기고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이만희 사무총장·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4역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참모들과 함께 한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8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오찬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또 일정 일부 '취소'국민의힘 '뒤숭숭'
 
당정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일주일 만에 민심 회복을 위한 메시지를 내놨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드리워진 위기감을 걷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새 진용을 꾸리는 쇄신안을 내놨지만, 당 안팎의 '무늬만 쇄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전날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참석 일정 취소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예정된 국가안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일정도 취소하며 선거 참패에 따른 뒷수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사무총장·유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를 열고 다음 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윤 선임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말까지 인선을 완료하고 다음 주 월요일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의 혁신위원장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유력하다고 말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그래도 주말까지는 인선을 완료해 내주 월요일 출범을 목표로 해 (인선) 작업을 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남은 전략기획부총장 인선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 실무를 담당하게 될 전략기획부총장 자리를 두고 김 대표의 숙고가 길어지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르면 오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략기획부총장 직에는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군),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 등이 하마평에 오릅니다.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도 적임자로 꼽히지만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어 쉽지 않단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쇄신 구상에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의 불안과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보궐선거 참패 후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으로써 '김기현 체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 정도의 대책으로 6개월 후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현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수평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주를 이룹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가) 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아주 적기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이 무서운 민심을 무섭게 보지 않는 모습이 지금도 보인다"며 "저렇게 성급한 당직 개편으로 해결될 문제 같으면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오겠냐. 지금 아무도 감동하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 이런 정도의 당직 개편을 하는 걸 보면서 전혀 심각성을 모르고 있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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