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의 기자회견…"어디까지 망해야 정신 차릴 거냐"
"윤석열정부 국정기조 전환해야" 변화 호소
"여당 집단 묵언수행 저주 푸는 결자해지 필요"
2023-10-16 14:51:28 2023-10-16 19:42:2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청하며 여당에 걸어둔 묵언수행의 저주를 푸는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여당을 향해서는 "적어도 보수정권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로 여당 내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막아 세운 당신께서 스스로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선거 패배 이후 며칠간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검사동일체의 문화를 정치권에 이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까지 일체의 다른 의견을 탄압해 놓고도 당정 일체가 부족한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3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 최근 현안들에 대한 정부 정책변화를 촉구하면서 여러 차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흔히들 검사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더는 검사가 아니다"라며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하고,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서투르면 어떤가.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것이 잘못돼 가고 있을 때, 그것을 뒤집고 승리에 도달하기까지 60일이면 충분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180일이면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시작은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보수 정권이 이러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며 "어제 의원총회에서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대통령께 진정성을 갖고 요구할 줄 알았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의원총회 총의로서 대통령실에 건의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금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다"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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