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해명하겠다더니…자료제출 거부에 "가짜뉴스" 되풀이만
김행 인사청문회, 가까스로 개최…여야, 고성·신경전 난무
야 '코인 보유·주식 파킹·김건희 친분설' 공세에 전면 부인
2023-10-05 17:00:36 2023-10-05 21:14:5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위키트리 가상화폐(코인) 보유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우호적인 제3자에게 주식을 잠시 맡겨두는 이른바 '주식 파킹' 논란에 대해서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직계존비속이 아니어서 위법 사항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를 열었지만, 초반부터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또 질의 과정에서는 여야 대립이 격화하며 반말과 고성이 오가는 등 거친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주식 파킹 의혹에 "절대 인정 못해"인청 무용론에 기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앞서 여당은 야당의 청문회 개최 단독 의결에 반발해 '보이콧' 의사를 내비쳤지만, 청문회 시작 전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사과하고 여당 의원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가까스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야당은 청문회 시작부터 김 후보자가 창업한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습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코인 지갑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가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문 의원은 "이것으로 돈 벌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 위키트리의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소유한 지분을 시누에게 팔았다가 다시 사들이는 '주식 파킹'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이원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억울하다"며 "직계존비속이 아니어서 위법 사항이 없지 않나"라고 답했습니다. 또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해 백지신탁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친분설'도 전면 부인…"월단회 회원 아냐"
 
아울러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을 제기하는 야당의 주장에도 전면 부인하며 적극 반박했습니다. 그는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양경숙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언론사 경력도 적지 않다"며 "김 여사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고, 기업인이지 않느냐. 김 여사는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김 여사와 나 사이에) 지인이 겹치느냐"라고 반문하며 "내가 언론,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 여사가 나를 픽업해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자료 제출 여부 등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질의 과정에서 반말과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습니다.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문정복 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는가"라고 질의 방식을 문제 삼았고, 문 의원은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라고 거듭 질타했고,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을 향해 "야!"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조용히 해", "왜 반말해", "많이 컸다" 등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사가 의사진행 문제를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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