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국감 출석' 논란…여, "부속실장 나온 예 없어" 감싸기
'친명' 김영진, 입장 선회…"출석 얘기 총무비서관일 때"
박균택 "정쟁이나 인신공격 대상 삼는 건 배척해야"
전용기 "역할·기간 봤을 때 출석 안해도 큰 의미 없어"
2025-10-02 11:17:17 2025-10-02 11:18:03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이 지난달 8월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 논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에 굳이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속속 내며 감싸기에 돌입했습니다. 국감 출석 의무가 없는 자리로 보직 이동됐다는 이유가 주된 명분으로, 그간 부속실장이 국감에 출석했던 예가 없다는 게 여당 의원들의 주장입니다.
 
'국정감사에 나가는 것이 도리'라고 언급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제가 (출석을) 얘기했던 건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일 때"라며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의 당연직 국감 대상으로 나왔었기 때문에 총무비서관을 맡은 사람은 누구더라도 나와서 소명하는 게 도리라는 취지로 얘기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현재 김 전 비서관이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언급하며 "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나온 예가 없고, 그 문제에 관해서는 대통령실의 판단, 그리고 여야 원내대표 간에 협상을 통해 국정감사 증인을 선택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맞춰서 결정하면 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더 이상 김현지 전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가지고 논쟁하는 건 유익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국감을 앞두고 김 실장 인사발령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전임 부속실장인) 김남준 대변인이 원래 (이 대통령의) 대변인격 공보 담당을 해왔고, 김 실장도 (이 대통령의) 보좌관을 역임해왔기 때문에 그런 역할로 간 것"이라며 "(그래서) 대단하게 김 실장 국감 증인 채택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게 썩 좋지는 않은 것 같고, 조용히 일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 박균택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쟁이나 인신공격의 대상으로 삼고자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라면 배척돼야 한다"며 "나와야 할 위치에 있으면 당연히 나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안 나오는 게 맞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요구하니까 들어줘야 한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속실장은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인데, 국회를 오가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용기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총무비서관의 역할, 기간으로 봤을 때 출석하지 않아도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국회가 원하면, 출석하겠다고 한다면 저는 (김 실장이) 출석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권 자체를 흔들려고 하는 (국민의힘의) 모습 때문에 오히려 김 실장이 더 당당하게 나와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오면 국민의힘이 죽도 못 쓸 것이다. 김 실장은 일을 깔끔하게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최근 인사를 두고 "국감 불출석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며 국감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키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꿨다"며 "일각에서 용산 대통령이 실제로는 이 대통령이 아니고 모든 실권은 김 실장에게 있고, 김 실장이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현지라는 사람만은 절대 국회에 나와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국감 출석을) 피한다면 지금 많은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진실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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