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넷플릭스가 '배리어프리' 기능을 통해 청각·시각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자막과 화면 해설을 통해 포용적 시청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인 개그맨 이동우씨와 청각장애인 K팝 그룹 '빅오션'이 함께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의 가치와 의미를 더했습니다.
왼쪽부터 루시 황 더빙 타이틀 매니저, 최수연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 개그맨 최수연, 이동우. (사진=뉴스토마토)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는 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에서 "배리어프리는 ‘장벽을 없앤다’는 의미로, 모두가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물리적·제도적·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운동"이라며 청각장애인의 시청을 돕기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최 프로듀서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은 대사뿐 아니라 음향 정보까지 문자화해 청인과 동일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며 "제작 과정에서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와 협업해 설문조사 피드백을 반영하고, 소리의 시각화·맥락 설명 등 이해를 돕는 방식을 발전시켜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해 한국어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만 일부 외화에는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루시 황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는 시각장애인의 영상물 시청을 돕기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매니저는 "화면해설 기능은 장면 전환, 인물 표정, 배경 등을 음성으로 제공해 시각장애인들의 이해를 돕는다"며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이를 도입해 현재 17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철학"이라며 "따라서 자막과 화면 해설은 부가적 기능이 아닌 모두를 위한 필수 서비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더빙 작업에 참여한 개그맨 김경식씨는 "화면 해설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많아 쉽지 않지만, 넷플릭스의 지원 덕분에 쉽고 따뜻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개그맨 이동우와의) 듀오 내레이션도 첨단 믹싱 기술 덕분에 호흡 문제를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리어프리는 오래전부터 존재한 개념으로, 시청 장벽을 허물고 감상과 후기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일상의 행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선도적 시도를 이어가는 넷플릭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동우씨는 "듀오 내레이션은 마치 탁구 복식조처럼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키웠다"며 "여러 노력에도 시스템과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려운데, 기업 차원에서의 지원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인기 콘텐츠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은 비장애인과 동일한 시청 경험을 나눌 수 있어 소외감이 줄었다"며 "앞으로 배리어프리 활성화를 위한 더 강한 동력이 뒷받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청각장애인 K팝 보이그룹 '빅오션'이 라이브 음성 라디오 프로그램 ‘보이는 라디오’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 국내 청각장애인 K팝 그룹 '빅오션'이 라이브 음성 라디오 프로그램 '보이는 라디오'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는데요. 넷플릭스는 이번 행사와 함께 배리어프리 사례집 'Beyond Barriers'를 발간했습니다. 이 자료에는 화면 해설,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 사례, 이용자 인터뷰 등이 담겼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