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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30일 09: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MG캐피탈이 분기 순이익 흑자를 이뤘다. 그동안 대규모로 잡히고 있던 대손비용이 완화된 효과다. 자산건전성 악화 요인인 부동산금융 자산을 빠르게 정리해 왔던 만큼 추가적인 비용 인식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손익 회복에 맞춰 영업자산도 안정적인 물적금융 중심으로 다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손비용 감소 전환에 분기 순이익도 ‘흑자’ 회복
29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MG캐피탈은 상반기 대손비용으로 104억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동기인 310억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MG캐피탈의 대손비용은 지난 2년간 빠르게 증가해 왔는데, 그동안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54억원, 2023년 762억원, 2024년 1413억원 등이었다.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을 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부실채권 발생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 누적된 대손충당금에서 일차적으로 차감해 처리한다. 상반기 기준 남아 있는 대손충당금 잔액은 396억원이다. 지난해 말 147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건전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그만큼의 자금을 투입했단 뜻이다. 실제 상반기 실행한 부실채권 상각·매각 규모는 1222억원이다.
부실채권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1743억원에서 59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0%에서 4.2%로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액 비율은 66.7%다. 커버리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대손비용을 더 반영할 수도 있는데,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부담도 높진 않다. 적립액 비율 100%를 맞추기 위한 비용은 200억원 정도다.
대손비용 감소 효과로 순이익도 회복됐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억원, -45억원으로 적자를 나타냈지만 2분기 개별 순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매분기 손실을 내고 있었는데 5분기 만에 전환한 셈이다.
손익 회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대손비용 향방에 달렸다. 부담 요인은 고정이하여신보다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이하여신이 2715억원(비율 19.3%)으로 아직 많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고정이하여신으로 악화될 잠재적 위험이 있는 채권이다. 요주의이하여신의 80.9%는 사업성이 저하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다만 PF 대출에서 부실채권을 꾸준히 정리해 왔던 만큼 추가적으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PF 구성상 중순위 비중이 높아 요주의이하여신 원리금이 모두 회수되거나 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면서도 “상당수 악성 사업장에 대해 대손 인식, 상각 처리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대규모 건전성 저하나 대손 인식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사진=MG새마을금고)
안정성 높은 ‘물적금융’ 중심 재확대…새마을금고 네트워크도 활용
회복되고 있는 손익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영업자산 정상화도 필수 과제다. 그동안 PF 정리와 자산 회수에만 집중한 나머지 외형이 크게 위축돼서다. 총자산 규모는 상반기 기준 2조4765억원까지 축소됐다. 앞서 PF 문제가 발생하기 전인 2022년에는 4조1871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바 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은 3조9197억원에서 2조20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자산이 줄어들면 손익 측면에서 운용수익이 줄어든다. MG캐피탈은 순이익이 잘 나왔던 2022년과 비교적 양호했던 2023년 당시 운용수익이 2000억원 정도였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558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자산 확대는 물적금융 중심으로 계획 중이다. 이는 설비금융이나 자동차금융처럼 담보를 기반으로 한 자산이다. 건전성 리스크가 큰 PF 대출과 달리 소액다건으로 구성돼 신용집중 위험이 낮고 자산을 회수하는 안정성도 높다.
현재 MG캐피탈의 영업자산 구성은 ▲설비금융 5367억원 ▲자동차금융 2396억원 ▲리테일금융(주택금융) 2014억원 ▲기업금융 3756억원 ▲투자금융 8507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설비금융은 공작기계, 특수장비, 건설중기, 산업재, 의료기기 등에 대한 것이다. 다른 자산과 달리 설비금융은 올 상반기부터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영업 지점도 일부 신설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지난 8월 전주에 호남센터를 개소했으며, 9월에는 대전에 충청센터를 열었다. 두 건 모두 최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 지역본부에 거점을 두면서 네트워크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했다.
MG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PF 대출이나 투자금융 자산처럼 변동성이 큰 것보다는 이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산업금융, 리테일금융 쪽으로 확대를 우선시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설비금융 자산은 과거 효성캐피탈 시절부터 강점이 있었던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개소한 센터는 지역 시장에 진입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능이나 역할 등은 지역 시장에 대한 현황 조사 등을 통해서 점점 더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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