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오픈AI가 챗GPT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 기능을 선보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거래 영역으로 확장하는 첫 사례로, 국내 AI 및 이커머스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됩니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챗GPT에서 즉시 결제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즉시 결제는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와 캐나다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를 대상으로 실행됩니다.
이용자들은 엣시에 올라온 상품을 챗GPT 창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료 구독 서비스 챗GPT 플러스뿐 아니라 챗GPT 프로, 무료 사용자들도 사용 가능합니다. 오픈AI는 장바구니에 여러 개 상품을 담아 한 번에 결제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미국 이외 지역으로 확대도 추진 중입니다. 이 밖에 챗GPT 자체 결제 기능도 개발 중입니다.
오픈AI의 이 같은 행보에 국내 커머스 업계도 일단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요. 커머스 시장 내 파급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과 같이 단순 비교로 제품을 사는 이용자의 경우 챗GPT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입점 업체가 늘어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챗GPT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이용자들의 쇼핑 행태를 보면 가격이 저렴한 것만 찾기보다는 제품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남들이 모르는 브랜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등을 찾는 것과 같은 경험이 중시된다"며 "더구나 배송, 이용자 혜택과 같은 부분도 중요한데 현재 단계에서 챗GPT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생성형 AI 서비스 내 커머스 활동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게 '인증값 보안'과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지적합니다.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챗GPT 상에서 결제를 할 때 인증값에 대한 보안 부분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인증값이 탈취됐을 때 인증값을 암호화했는지도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이 전문가는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의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문제"라며 "AI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점인 환각이 결제 시스템에서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방어하고 대처할 것인지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픈AI가 챗GPT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 기능을 출시한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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