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8월 휴대전화 요금이 일시 인하되면서 1%대로 내려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오르며 한 달 만에 2%대로 진입했습니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농축수산물 가격은 떨어졌지만, 서비스·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2%대 안팎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SK텔레콤의 통신 요금 감면 영향으로 1.7%로 내려왔다가 지난달 다시 2%대로 올라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휴대전화 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공공서비스가 3.6% 하락에서 1.2% 상승으로 전환했고, 석유류 역시 1.2% 하락에서 2.3% 상승으로 반등했습니다. 반면 폭염과 가뭄 영향으로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농축수산물은 상승폭이 4.8%에서 1.9%로 줄어들었습니다.
실제 축산물은 7.1%에서 5.4%로, 수산물은 7.5%에서 6.4%로 상승률이 축소됐고, 농산물은 1.2% 내리며 6월 이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찹쌀과 쌀이 각각 46.1%, 15.9% 올랐지만, 당근은 49.6%, 무와 배추는 각각 42.1%, 24.6% 급감했습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4.2%로 전달과 같았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커피가 15.6%, 빵이 6.5% 올랐고 두부는 6.6% 내렸습니다. 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품은 1년 전보다 3.2% 올랐는데, 농산물(-1.2%)은 떨어졌지만, 축산물(5.4%)과 수산물(6.4%)의 오름폭이 컸습니다. 품목별로는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고등어(10.7%) 등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특히 달걀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9.2% 올랐는데, 2022년 1월(15.8%) 이후 최대폭 상승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올랐고, 또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2.4% 올라 둘 다 한 달 만에 2%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 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유가 변동성 등을 물가 불확실성으로 지목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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