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초고액자산가 전용 자산관리 플랫폼 'SNI(Success & Investment)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관리 가문 수를 110곳에서 150곳으로 운용자산(AUM)을 30조원에서 43조원으로 확대하며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예탁자산 3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난도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입니다. 시장 확대 배경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사모대체투자 역량, 세무·법무 등 비재무 자문을 결합한 서비스 전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관선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WM3 지점장은 지난 26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가문 자산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삼성증권의 역할을 강화하고 자산 배분과 성과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증권, 차별화 전략은 '종합 관리 역량'
삼성증권은 2010년 초고액자산가 전용 브랜드 SNI를 출범하며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산가군의 확대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단순 상품 제안을 넘어 세무·법무·부동산·가업승계·유언신탁 등 비재무 영역까지 포괄하는 토털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SNI 패밀리오피스는 3개 지점, 21명의 프라이빗뱅커(PB) 조직으로 운영되며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담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각 지점은 평균 7명 안팎의 PB로 구성돼 있으며 가문별 자산 규모·사업 구조·승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을 설계합니다. 유 지점장은 "초기 상담부터 투자 전략 수립, 세무·법무 자문, 사후 성과 점검까지 전 과정을 전담팀이 함께 수행한다"며 "고객 특성에 따라 신규 고객 유치 과정에서도 별도의 심층 심사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관선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WM3 지점장. (사진=뉴스토마토)
WM3지점을 이끄는 유관선 지점장은 2008년 삼성증권 공채로 입사해 16년간 자산관리(WM)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2018년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SNI로 자리를 옮겨 투자 전략 수립, 세무·승계 자문, 가업 관리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으며 올해부터 WM3지점장을 맡고 있습니다. 유 지점장은 "지점장으로서 고객 특성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을 설계하고 PB(프라이빗뱅커)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며 운영 체계를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증권이 제시하는 핵심 경쟁력으로는 먼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반영한 사모대체투자 역량이 있습니다. 해외 운용사와 협력해 사모주식·사모대출 등 특화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자산의 20~40%를 차지하는 대체투자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글로벌 투자회사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과 협업한 사모주식 전략 상품은 연평균 1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증권 전략조직과 지점장, 프라이빗뱅커(PB)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기반의 자산관리 체계도 주요 특징입니다. 유 지점장은 "투자 검토에서 성과 점검까지 전 과정을 공동으로 관리해 개별 PB 중심 자문보다 정교한 관리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안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성과 모니터링까지 일관된 기준 아래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토털 자문 체계도 차별점으로 꼽힙니다. 삼성증권은 세무·법무·부동산 전문가와 협업해 복합적인 자산관리 과제에 대응하고, IB(투자은행) 본부와 연계해 기업 매각·인수합병(M&A) 자문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 지점장은 "상속·증여 자문을 다루는 '헤리티지 서비스' 외에도 유언대용신탁,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최고재무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 대상 포럼, 자녀 교육 및 가업 승계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단기 거래가 아닌 장기 파트너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 지형 변화 속 '신뢰받는 전략 파트너' 도약
유 지점장은 앞으로 패밀리오피스 시장에서 고객층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전통 재벌가뿐만 아니라 창업 엑시트나 유니콘 기업 오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를 축적한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세무·부동산·승계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패밀리오피스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자산 배분과 성과 관리라는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패밀리오피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핵심 전장"이라며 "고객이 '부를 일궜다면 삼성증권에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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