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 무비자 입국 시작…"유통업계 특수 기대"
중국인 단체관광객 최대 15일 국내 전역 여행
내년 6월30일까지 한시 시행…업계, '큰손' 맞이 분주
유통가에 무조건적 '플러스 요소'…"향후 유커 방문 규모 확대가 관건"
2025-09-29 15:19:54 2025-09-29 17:16:16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짐에 따라,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유통업계는 오랜 기간 침체를 면치 못했는데요. 씀씀이가 큰 유커의 귀환은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의 숨통을 일시적으로나마 트이게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유커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를 비롯, 백화점, 뷰티 로드숍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최대 15일간 우리나라 전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내년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됩니다. 단, 제주도는 이전과 동일하세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방침이 유지됩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약 253만명으로 외국인 방문객 전체(882만명)의 28.6%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는데요.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내년 6월 말까지 중국인 100만명 정도가 추가로 내한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처럼 유커의 무비자 입국 조치가 실시되면서, 유통업계도 한층 분주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하늘길이 열렸음에도 유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오랜 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면세업계의 경우 화색이 도는 분위기인데요. 
 
특히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7일)도 앞두고 있는 만큼,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특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입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9일 오전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톤(t)급 '드림호'가 인천항에 입항했습니다. 이날 크루즈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승객은 2189명, 승무원은 563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은 하루 동안 서울, 인천 등의 관광 일정을 소화한 뒤 중국 톈진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드림호 승선객 2000여명을 명동본점, 서울점에 유치하고 사은품 증정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식품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뷰티·패션·식품 등 300달러 이상을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복(福)' 글자 디자인의 친환경 '포춘백(Fortune Bag)'을 증정합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전통적인 대규모 단체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출장·포상관광·컨퍼런스·의료·뷰티 단체(MICE)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커들이 많이 찾는 채널인 백화점, 뷰티업계 역시 분주한 모습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알리, 위쳇페이와 같은 중화권 고객 선호 결제 수단과 관련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은 전국 매장에 외국어 가능 직원을 늘리고, 부가세 즉시 환급 단말기를 설치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수 침체 장기화로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이번 유커 무비자 입국 이슈는 무조건적인 플러스 요소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특수가 얼마나 오랜 기간 파급 효과를 미치느냐, 또 이로 인해 유커의 방문 규모가 얼마나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행 첫날인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인 단체 크루즈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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