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샘 올트먼·팀 쿡…APEC CEO 서밋 판 커진다
젠슨 황 참석 유력…’단독 세션’ 진행 관측
구글·메타·애플 등 빅테크 CEO 참석 유력
시진핑 참석에 '중국 CEO' 대거 방한 전망
2025-09-29 16:03:49 2025-09-29 16:45:5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식 부대 행사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글로벌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 AI CEO,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의 참석이 사실상 확정 분위기로 흐르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10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는 170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와 임직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Bridge(브릿지), Business(비즈니스), Beyond(비욘드)’로 기업이 정부, 현실과 이상을 연결(브릿지)하며 혁신 성장의 주체(비즈니스)로서 APEC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 번영(비욘드)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현재 약 10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번 행사에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정부와 재계는 글로벌 빅샷(거물)’의 참석을 위해 막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직 주요 인사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단연 관심이 쏠리는 빅샷은 AI 칩 시장의 ‘지배자’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입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황 CEO에게 직접 참석을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EOAPEC CEO 서밋 마지막 날인 31일 인공지능(AI) 관련 단독 세션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참석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황 CEO가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별도 회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및 최신 메모리와 관련해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CEO는 올해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을 방문했지만, 아직 한국은 찾지 않았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참석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 방문 일정 중 올트먼 CEO에게 서밋 참석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환담하며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의 1000억달러(140조원) 투자로 양사 간 전략적 동맹을 맺는 등 밀월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AI는 한국 시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한국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출범하고 29일 초대 대표에 김경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을 선임하는 등 한국과의 AI 대전환 협업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올트먼 CEO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최 회장과 별도의 회동을 갖고,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향후 반도체와 하드웨어 분야에서 삼성전자, SK와의 협력도 시사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주권) AI 정책에 대해서도 비즈니스 파트너로 참여 의사도 밝혔습니다
 
이들 외에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등의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진핑 방한에…판 커지는 서밋
 
이번 APEC은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확정으로도 관심이 더욱 집중됩니다. 특히 시 주석의 참석에 따른 중국 주요 기업의 핵심 인사들도 대거 방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은 현재 미국과 글로벌 AI 기술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이기에 재계에서는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 쇼유즈 틱톡 CEO 등 중국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해 AI 기술의 우수성과 글로벌 협력 방안 등을 집중 모색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들이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빅샷 섭외 및 홍보 등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최 회장은 행사를 100일 앞둔 지난 718일 경주에서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APEC CEO 서밋은 글로벌 빅샷들이 대거 참석하는 그야말로 지구촌 CEO 정상회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재계 관계자는 그룹별로 총수를 비롯해서 각각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인적·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대한 거물급 인원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막바지 섭외나 숙소 예약 등 행사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면서 참석자들 면면은 추석 이후 많은 부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제 효과 74000억원
 
이처럼 재계가 APEC CEO 서밋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 확대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AI 전환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한국에 모여서 대규모 행사를 만들고 협력의 장을 만드는 것 자체로 기업들에게 향후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가 크다면서 현재 관세 문제 등 기업 간 1대1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대규모 행사를 통해 교류를 갖는 등 경제 안보를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APEC 행사에 따른 특수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상의는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7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계는 이번 CEO 서밋 중 퓨처테크 포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포럼은 조선, 방산, 유통, AI, 디지털 자산, 미래 에너지 등 세션으로 구성됐는데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글로벌 협업 모델 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SK그룹은 AI 세션을 주관하고 글로벌 리더들과 국가 AI 생태계에 대해 논의하고 APEC 각국의 AI 전략과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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