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 제도가 29일부터 시행됩니다. 인천시는 이 기회를 발판으로 인천을 경유지가 아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대응 전략에 나섰습니다.
무비자 시행 첫날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t급 드림호가 인천항에 기항합니다. 중국 선사가 인천에 직접 기항하는 건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인데요. 승객 2270명과 승무원 600명이 5일간 인천에 머물 예정입니다.
기존에 인천은 관광도시보단 입출국을 위한 체류형 도시로 인식돼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사증 제도를 내년 6월30일까지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을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무비자 시행 첫날인 29일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t급 드림호가 인천항에 기항했다. 드림호에 탑승한 2270명의 승객들과 600명의 승무원들이 이날부터 인천에서 총 5일 동안 인천에 머물 예정이다. (사진=인천시)
당장 29일 인천시는 인천 관광업계와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원사 간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지역 관광 특성상 대형 패키지보다는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개항장 등에 대한 소규모 그룹 관광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 웨이하이~인천항 카페리 노선을 활용한 해상 노선 확충과 차이나타운, 개항장 문화지구, 송도 센트럴파크 등 핵심 관광지 홍보 강화에 나섭니다.
인천시에 위치한 숙박업계는 이미 중국 시장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현지 온라인 여행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며,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도입해 예약과 리조트 서비스 이용 편의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인천관광공사 역시 공항과 항만을 연계해 크루즈, MICE,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패키지를 개발하고, 공항 스탑오버·페리 연계 상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천시는 앞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광저우와 선전, 9월에는 웨이하이에서 인천 관광 설명회를 열고 인기 관광지와 INK 콘서트 등 K-컬처 콘텐츠를 적극 홍보해 왔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무비자 입국 호재까지 맞은 중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함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312만89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54.9%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인천항을 통한 비율도 3.3%에 달했습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시작된 지난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60만2000명, 8월까지 누계는 426만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로 많은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고 있으며, 무비자 시행 기간 동안 3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 관광객 유치는 인천시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4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액은 항공료를 포함해 1859달러(한화 약 267만원)로, 일본인 관광객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한국은행은 중국 단체관광객 100만명이 추가 입국할 경우 국내 GDP가 0.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이번 드림호 인천 기항은 북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 성과로, 지난해 스펙트럼오브더시호에 이어 북중국발 테마크루즈 유치에 성공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기항 관광상품을 더욱 고도화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 관광과 소비 진작 효과를 확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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