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3분기(7~9월) 미국에서 48만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나홀로 고율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3분기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판매량이 48만1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증가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12.7% 늘어난 26만538대, 기아도 11.1% 증가한 21만9637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2만1469대)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입니다.
3분기 성장은 친환경차가 주도했습니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5547대로 작년보다 54.5% 증가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는 54.6% 늘어난 9만58대, 전기차는 54.4% 증가한 4만5488대입니다.
9월 한 달 기준으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7만7860대, 기아가 6만5507대를 각각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9월보다 각각 12.8%, 11.2% 증가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모델별로는 ‘투싼’(1만7569대), ‘아반떼’(1만3808대), ‘싼타페(1만114대) 등 순으로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4515대), ‘K4’(8829대), ‘텔루라이드’(8408대)가 판매량 ‘톱3’에 올랐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8408대가 판매됐습니다. ‘아이오닉 9’은 판매량이 1075대로 3개월 연속 월간 1000대 이상 기록 등 호조세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보조금 혜택이 종료된 가운데 아이오닉5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6년식 모델의 경우 트림에 따라 가격을 최대 9800달러(약 1375만원) 내리고, 2025년식 모델에는 이달 7500달러의 현금 인센티브를 자체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런 가격 정책에 대해 "현대차의 재무 건전성과 시장 불확실성 극복 능력을 입증한다"며 "미국 현지 생산·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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