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태양광에 최대 3500% 관세…K-태양광 ‘수혜’ 기대
동남아 우회로 시장 질서 교란 판단
한화큐셀 관세 14.64%…경쟁력 확보
2025-04-25 16:05:55 2025-04-25 17:13:5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최대 35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제조한 태양광 제품을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중국 정부로부터 해당 손실을 보전받는 방식을 통해 시장 질서를 왜곡했다는 미 정부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의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에 고관세를 매기면서, 한국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과 패널에 대한 반덤핑관세(AD) 및 상계관세(CVD)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업과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AD는 최대 271.28%, CVD는 최대 3403.96%에 달합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둔 중국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징코솔라는 AD 8.59%와 CVD 38.38%를 합쳐 총 46.97% 관세를 맞게 됐습니다. 또 다른 중국 태양광 업체인 트리나솔라(태국)는 AD 111.45%, CVD 263.74%로 총 375.19% 관세가 부과됩니다. 캄보디아에 위치한 후넌솔라는 무려 3529.33%의 관세가 매겨졌습니다. 이 같은 초고율 관세는 해당 업체들이 미국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처럼 동남아를 우회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미국이 강경한 대응에 나서면서,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셀 공장을 보유한 한화큐셀은 이번 조사에서 반덤핑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정부 보조금이 확인돼 CVD 14.64%만 부과됐습니다. 한화큐셀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셀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뒤, 미국 현지 공장에서 모듈을 조립합니다. 즉, 한화큐셀은 타 기업과는 달리 말레이시아산 셀에 매겨지는 10% 수준의 관세만 부담하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의 약 80%가 동남아 4개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큐셀은 이 같은 생산 구조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다른 한국 태양광 기업인 OCI홀딩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OCI홀딩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대규모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2026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한화큐셀과 OCI홀딩스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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