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게다가 2분기에는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양사가 미국 현지 제철소 공동 설립을 통해 대응 중이고,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 대외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포스코·현대제철 올해 1분기 경영 실적.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24일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5조5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190억원, 당기순손실은 5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포스코의 1분기 매출액은 1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56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3440억원으로 44.3% 줄었습니다.
이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생산 차질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줄면서 실적에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제철은 “철강시황 회복 지연 및 임단협 등 쟁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소 전경.(사진=뉴시스)
전분기 대비 양사 모두 실적이 개선된 점은 그나마 고무적입니다. 현대제철은 적자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58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268억원이 줄었습니다.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730억원 증가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현대제철은 “향후 중국 내 철강 감산,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등으로 2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조치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를 감안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현지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은 향후 실적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사업의 경우 고성장·고수익 시장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해 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현대차그룹과 미국 제철소 공동투자를 통해 북미 철강시장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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