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재계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 관세 여파를 비껴간 조선·방산업계는 수혜를 톡톡히 입고 시총이 급상승하고 있는 반면
, 철강·자동차 업계는 관세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멈칫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특히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약진이 도드라지며 시총
5위
현대차(005380)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오후 2시) 한화에어로의 시총은 37조5099억원으로 6위입니다. 시총 5위 현대차(38조4026억원)와 불과 8927억원 차이입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말 14조8448억원으로 20위권에 머물렀는데, 불과 몇 달 사이 시총이 2배 이상 뛰는 등 10위권에 안착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내 방산업체도 시총이 급상승했습니다
. 현대로템(064350)의 경우 지난해 말
5조
4243억원에서 이날
11조
9510억원을 기록하며
63위에서
36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 한국항공우주(047810)는 같은 기간
5조
3513억원
(65위
)에서
7조
9344억원으로
54위를,
LIG넥스원(079550)은
4조
8056억원
(68위
)에서
6조
7344억원
, 62위로 올라섰습니다
.
방산업계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트럼프발 관세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유럽과 중동 등 주요국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방위비 증액에 나서는 상황에서 장밋빛 실적 또한 예고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이 주가에 반영되며 시총의 급격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자동차와 철강업계는 관세 먹구름 속에서 시총 순위가 밀려나는 모습입니다
. 맏형 격인 현대차는 시총
5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말 대비
4조
8106억원이 줄었습니다
. 39조
2377억원이던
기아(000270) 시총도 이날
34조
7567억원으로 줄어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한계단 내려갔습니다
.
향후 실적에 따른 전망도 엇갈립니다. 조선·방산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 및 적극 수주전에 따른 추가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자동차·철강 업계는 관세 여파가 현실화할 우려가 높아 먹구름이 드리우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화에어로의 성장이 눈부실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상 방산 부문이 기확보된 수주잔고만으로도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잠재 수주 파이프라인도 견고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한화에어로의 성장세는 금융감독원의 2차 정정 요구 등 유상증자 결론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가 무산되면 주식 희석 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주가 상승 동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시장 혼란 가능성도 상존해 있습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일 금감원이 ‘설명이 충실하지 않다, 경영권 관련한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다’ 등을 이유로 계속 강한 조치를 취한다면 시장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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