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75%…"빠르면 5월 추가 인하"(종합)
추경 여부 따라 금리 추가인하 늦어질수도
2025-02-25 14:18:14 2025-02-25 14:18:14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로 0.25%p 낮췄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로 낮아진 만큼 시장에서는 빠르면 오는 5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가 2%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18개월 만입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침체 충격에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상황 또한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에 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인한 둔화로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금통위원의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떨어진 점도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였던 1.9%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입니다.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정책 및 국내 정치 상황의 변화, 그간의 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및 금융 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2월 금리 인하를 포함해 2~3회 정도 낮추는 것이 시장에서 생각하는 가정인 것 같은데 그 가능성은 우리 한은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오는 5월 올해 두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및 금리차 등으로 인하 여력도 제한적이라면 인하 간 텀은 짧을 이유가 없다"면서 "2월 인하 후 다음 인하는 5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망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만큼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인하에 나서 연준과의 금리차가 벌어진다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추경 편성과 연준, 일본은행의 금리 조정 등에 영향을 받아 3분기로 지연될 가능성 상존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점도 금리 인하 사이클의 변수로 꼽힙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이 유력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될지와 추경 집행시 국내 경기 부양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이후 발언하는 모습 (사진= 한국은행)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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