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착공에 본격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 생산 거점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1기 팹은 오는 2027년 5월 준공 목표입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현장(사진=연합)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본격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1일 용인시가 예정보다 신속하게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여 당초 계획했던 다음달 착공을 앞당긴 것입니다.
용인시는 지난해 4월 SK하이닉스와 ‘생산라인 조기 착공 추진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건축허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낸 바 있습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팹(약 60만평)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화단지(14만평), 인프라 부지(12만평)로 구성되는 반도체 산업단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총 4개의 팹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향후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를 대응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2032년에 1기 공장을 완성한 후 △2기 공장(2038년) △3기 공장(2044년) △4기 공장(2050년) 준공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7월 이사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9조4000억원 집행을 승인했습니다. 이후 지어질 팹도 순차적으로 투자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1기 팹 내에는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실증·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는 “클러스터 내 50여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도 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3년 9월 부지 조성 작업 중인 현장을 방문해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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