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3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텐츠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감소하거나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시장 전반의 침체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부문은 성장 둔화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네이버는 실적 발표에서 2024년 총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조737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3년 연속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총 매출 중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1조7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23년 콘텐츠 매출이 전년 대비 37%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카카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는 2024년 총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7조8740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3년 연속 매출 증가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콘텐츠 부문 매출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20% 성장을 뒤로 하고 지난해 하락세로 전환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게임(-14%), 픽코마(-6%), 엔터테인먼트(-6%), 미디어(-10%) 부문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뮤직 부문은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 호조와 글로벌 활동에 힘입어 매출이 11% 성장했습니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 매출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콘텐츠 시장 전반 침체…돌파구 필요
전문가들은 콘텐츠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웹툰,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 전문가는 "침체된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온 콘텐츠 업계가 본격적인 수익을 내는 시점에서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구조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업계 전반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 입장에선 자금 유입 확대 또는 기술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시장 확대를 꾀해야 하는 만큼 기업간 협업(B2B)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정영 연성대 웹툰만화콘텐츠 교수는 "현재 콘텐츠 업계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IP(지적재산권) 개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인건비와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자금 부담이 없이 시장을 키우려면 협업이 필수적이며 앞으로 콘텐츠 회사의 협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네이버는 3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됐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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