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주도 ‘고성능차’ 도전장 내민 현대차그룹
올해 말 'GV60 마그마' 출격 대기
현대 ‘N’ 브랜드 시장 존재감 키워
“전통 중요…M과 AMG 잡긴 아직”
2025-08-16 07:00:00 2025-08-16 07: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독점해온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고성능차에 대한 도전은 단순한 제품 확장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전환의 의미가 큽니다. 실용성 중심의 대중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능을 겸비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마그마 GV60 컨셉트카. (사진=제네시스 홈페이지)
 
현대차는 올해 말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고성능 전용 라인업을 본격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G90, GV70 등 기존 라인업에도 마그마 버전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고성능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이자, 고성능 차량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정교한 차량 제어를 통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대 ‘N’ 브랜드 역시 아이오닉5N, 아반떼 N 등을 통해 고성능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5N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감성을 재현하는 ‘N e-shift’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전기모터의 특성상 부족할 수 있는 운전 재미를 인위적인 변속감과 엔진 사운드로 보완한 것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차의 감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아이오닉6N도 출시하며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고성능차 시장의 도전은 수입차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전면적인 공세로 해석됩니다. 그간 고성능차 시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기술력과 브랜드 역사를 바탕으로 독점해왔지만, 현대차그룹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기에 맞춰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기술적 접근으로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메르세데스-AMG GT 63 4MATIC+ APXGP 에디션. (사진=벤츠)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고성능차 시장 진출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기술적 도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습니다. 고성능차 시장에서는 단순한 성능 수치보다 브랜드 역사와 감성적 가치가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고성능 브랜드 BMW M이나 메르세데스-AMG는 수십 년간 쌓아온 모터스포츠 경험과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각종 국제 모터스포츠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 인식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특성상 차량의 스펙도 중요하지만, 쌓아온 전통도 중요하다”며 “M이나 AMG 브랜드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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