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과일값…설 물가 비상
차례상 필수품 사과·배…생산량 줄어
오징어·시금치 등 농수산물 가격도 상승
차례상 비용 31만원대…물가 잡기 총력
2024-02-01 16:41:31 2024-02-01 16:41:31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 가격이 대체로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명절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사과 후지 1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 대비 14.1% 오른 2만5842원, 배 신고 10개는 4.8% 상승한 3만263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감귤은 10개 기준 5442원으로 조사돼 1년 전에 비해 5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수입 바나나 또한 100g당 323원으로 2.5% 올랐습니다.
 
과일 가격이 오른 이유는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입니다. 지난해 봄철 기습 한파로 냉해, 우박 피해가 발생했고, 여름철에는 장마와 폭염 등으로 병충해가 돌았습니다. 일부 과일의 가격이 오르자 다른 과일로 수요가 몰려 전반적인 과일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중 가격이 오른 것은 과일뿐만이 아닙니다. 수산물 가운데 참조기(냉동)와 물오징어(연근해·신선 냉장) 1마리는 전년 대비 각 11.7%, 3.9% 가격이 증가했습니다. 시금치(100g)와 대파(1㎏)는 26.6%, 17.2%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그나마 농산물 중에서 무가 1589원(1개)으로 전년 대비 13.7% 내렸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수치를 보면 소고기와 닭고기, 계란 등도 1년 전과 비교해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날을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3499원입니다. 조사 대상은 설 성수품 28개 품목입니다. 공사는 "업태별로 전통시장은 27만9861원, 대형유통업체는 34만713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5%, 0.3% 상승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물가정보가 지난 23일 발표한 차례상 비용의 경우 전통시장은 28만1500원으로 비슷했으나, 대형마트는 38만580원으로 훨씬 높았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장소와 품목의 수·종류 등 조사 기준에 따라 차례상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중요한 점은 가격 흐름인데, 2021년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주무 부처는 설 물가 변동 대응을 위해 성수품 16개 품목을 평시 대비 1.5배 많이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가격 안정화 예산 840억원을 연휴 전후로 투입합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물가 점검반을 운영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 선물용 배, 사과 등 모습.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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