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불출마 배수진에...친명조차 "이재명 결단"
정성호 "공천 후 '한동훈 바람' 불면 나름의 결심 필요"
이원욱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통합비대위 구성 위한 대표직 사퇴"
2023-12-27 16:59:45 2023-12-27 18:15:1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며 쇄신의 분위기를 더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간 '이재명 체제'를 방어하는데 앞장섰던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결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최근 인천 남동구의 호텔 화재를 진압한 공단소방서를 방문해 호텔 화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명계 좌장 격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공천이 다 끝난 이후 한동훈 바람이 분다고 하면 거기에 대응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나름의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바람'이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경우 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데, 공천 이전 단계에서는 공천 혁신으로 맞설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대표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표직 사퇴까지 필요하다고 단언하지는 않았는데요. 정 의원은 "공천이 끝난 이후이기 때문에 통합비대위는 별 의미가 없다"며 "간판교체라고 표현하기는 적절치 않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휘하는 거에 대응해 민주당 바람이 일지 않는다면 대표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만 언급했습니다. 
 
일찍이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던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은 한 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이란 배수진까지 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가야 할 길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연설을 하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지만,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며 "지역구도, 비례의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불출마 압박 속에서도 지역구 출마를 강행하려는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중론이었습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이)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며 "이 대표가 그 문제에 어떻게 느낄 것인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불출마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통합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대표직의 사퇴"라고 기존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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