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내홍부터 김건희 특검까지…윤 대통령 '첩첩산중'
외교·안보라인 교체 예정…'국힘 비대위' 인선 촉각
수교 후 첫 국빈방문에 '반도체 동맹' 강화 자화자찬
2023-12-15 06:00:00 2023-12-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험난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추가 개각은 물론 리더십 부재가 현실화 된 국민의힘의 내홍,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특별검사)까지 새해를 맞기 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3박5일간의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오전 한국에 도착하는데요. 귀국과 동시에 추가 개각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는 사람은 박진 외교부 장관입니다. 서울 강남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박 장관의 길을 터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인데요. 후임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UN) 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끝난 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유력 검토되고 조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려는 국민의힘 내부 문제도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현재 복수의 인물이 비대위원장으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친윤(친윤석열)'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내년 총선 결과가 자신의 지지율과도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당 리더십 재건에 얼마만큼의 입김을 행사할지에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등판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야당과의 불편한 관계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 정점에는 '김건희 특검'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을 포함한 '쌍특검법'을 처리하려 합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도 특검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남은 관건인데요. 전일 이관섭 대통령실 신임 정책실장을 예방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점은 양측의 갈등 골이 여전히 깊음을 시사합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에서 힘들여 입법한 법안들이 많이 거부권 행사 대상이 되고 있다. 국회도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입법안을 존중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961년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으로 향한 네덜란드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공급망을 확충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대표 반도체 기업 ASML을 방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강도를 높였는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ASML과 1조원을 공동 투자해 국내에서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동맹'을 담은 공동성명에도 서명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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