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불출마'…비례제 의총 앞두고 '결사항전'
"출마 기회 다 내려놓는다…선거법만 지켜달라"
민주, 14일 의원총회서 '병립형 회귀' 강행 전망
2023-12-13 15:57:58 2023-12-13 18:51:0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당이 선거법 퇴행을 막기 위해 '불출마'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앞서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정' 불출마에 이은 두 번째 승부수입니다. 
 
이 의원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려놓겠다"며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에도 일명 '위성정당 금지법(공직선거법 개정안)'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한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며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 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던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꾸고 멋없게 지면 최악이다"라며 "멋지게 이기자. 용기를 내자"고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14일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고 지적했는데요.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됐다"며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 같은 외침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병립형'으로의 퇴행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은 14일 의총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인데요. 조사 결과를 근거로 '병립형 회귀'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더욱이 해당 여론조사가 병립형 회귀를 유도하는 듯한 문항들로 구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어, 민주당이 이를 근거로 선거제 개편의 가닥을 잡더라도 당내 잡음은 상당할 전망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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