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 본진 '대구' 출마…정면승부 도전장
TK 간 이준석 "대구 출마해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
2023-11-09 14:41:31 2023-11-09 18:59:2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남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이 대표가 국민의힘 본진인 대구·경북(TK)에서 '벼랑 끝 승부'를 선언함에 따라 보수 진영 내 헤게모니 쟁탈전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이 전 대표는 9일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서 출마하는 것이)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겠지만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라며 "그 아성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저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구의 12개 지역구 모두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일 것"이라며 "대구의 국회의원 중에서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고 싶지 않다. 만약 (대구 출마를) 한다면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 60대, 70대가 돼서 윤석열 정부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30대, 40대 때 했던 선택이다.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구에 출마한다면 함께 도전할 인물이 많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서울에 올라가 고관대작 지내고 권력자의 눈에 들어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돌아와 정치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대구의 문제를 고민해 온 다른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이 권력자에게 줄 서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의 5선 국회의원인 주호영 의원이 혁신위원회의 중진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거절한 것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분을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건 환자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혁신은 정말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디톡스'에 출연해 "정치개혁이라고 한다면 가장 어려운 승부를 봐야 한다. 가장 어렵게 붙어야 한다"며 '영남 신당' 창당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