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르시니아 간염 제2의 원인 있을지도…기준 개정 아직
식약처 건기식심의위원 "생리통 약, 제품에 직접적 영향"
내년 의약품 병용 섭취 연구사업…가이드라인 라면 예정
2025-09-29 15:17:11 2025-09-29 17:14:47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웅제약(069620)이 유통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을 회수했습니다. 음주 후 제품을 복용해 간 기능 이상 사례가 발생한 탓인데, 식약처 내부 검토에선 생리통 약 복용과의 연관성도 언급됐습니다. 식약처는 내년 중 추가 연구사업 결과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23일 대웅제약이 유통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을 회수하고 잠정 판매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지난달 25일과 27일 이 제품을 두 명의 소비자가 유사한 간염 증상을 보인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두 소비자 모두 음주 후 제품을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입니다. 회수 대상 제품의 소비 기한은 오는 2027년 4월17일과 18일입니다. 
 
 
대웅제약 '가르시니아' 제품 사진. (사진=대웅제약)
 
식약처는 섭취 시 주의 사항에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 중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라는 소비자 안내 사항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웅제약은 식약처 내부 원료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이라며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원료 자체의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으니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제품 회수와 잠정 판매 중단 권고가 나온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 회의에선 이상 사례 원인을 제품에서 찾았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은 "알코올 분해에 어떤 기전이 영향을 줘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가르시니아 제품이 간 독성 유발에 직접적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은 "두 사례 모두 알코올 효과보다 제품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간 독성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 가능성이 높다는 문헌이 있으나 여러 자료들을 고려하면 (제품이) 간 독성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의에선 또 다른 가능성도 제시됐습니다. 한 위원은 "이번 사례는 음주, 생리통 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르시니아 제품이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르시니아 제품에 정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현행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보면 가르시니아 제품을 섭취할 때 음주나 생리통 약을 복용해선 안 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식약처가 지난 7월23일 다른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와 함께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하긴 했으나, 아직 현행 기준에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7월23일 행정예고 건은 우선 고시하고 알코올 병용 섭취 주의 사항은 다시 행정예고해 추가 고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생리통 약 등 의약품 복용과 관련해선 "몇몇 기능성 원료에 대해 의약품 병용 섭취 주의 정보를 마련하고 있으나 가르시니아 제품에는 없다"며 "내년 의약품 병용 섭취 연구사업을 추가로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가르시니아에 대한 병용 섭취 주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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