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멘토' 김종인과 전격 회동
김종인 "국민의힘이 환자…대통령 변화에 달렸다"
2023-11-07 17:27:07 2023-11-07 19:14:57
 
[뉴스토마토 박진아·최수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며 광폭 행보에 나섰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인 위원장을 비토한 이준석 전 대표의 멘토로 알려졌는데요. 이 전 대표는 최근 김 전 위원장과 신당 창당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 위원장이 김 전 위원장과 전격 회동에 나선 것은 보수 내부의 원심력을 제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인 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약 45분가량 독대했습니다. 그는 면담을 마친 후 김 전 위원장에게 "정말 감사하다. 좋은 말씀 명심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한 후 나왔습니다.
 
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당신 의사 아니냐'며 '처방은 참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며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할 거냐.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로 양극화 문제가 대두됐는데, 아직 양극화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며 “민생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한 많은 조언을 받았다" 했습니다. 
 
그는 입장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께서 박정희 대통령께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제시한 분이고 여와 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어른"이라며 "그래서 어른을 찾아뵙고 듣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환자'는 국민의힘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이 원하는 걸 잘 인식해야 할 것인데,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며 "그런 문제를 적절하게 잘 선택해서 혁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이 약을 먹지 않는다'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선 "당이 혁신안을 여러 개 만들어 냈는데 반응이 없다"며 "해당 의원들이 거기 순응할 것인지 아닌지에 반응 없으니 (혁신)위원장으로서 갑갑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약을 먹이려면 대통령께서 어떤 자세를 가지는지에 달렸다"며 "최종적으로 용산에서 (혁신 관련) 영향력을 행사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권한은 당 대표 생각, 대통령 생각이란 두 단계가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혁신위원장으로서 자기 소신을 관철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판단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이 전 대표가 자신을 찾아와 면담을 한 것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드는데 내 스스로가 힘을 싣거나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인 위원장과는 이 전 대표 관련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최수빈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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