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오늘 베이징행…관건은 '중러 군사협력'
17~18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시진핑과 회담
서방 제재 연대 강화할듯…"군사·핵 협력 논의 전망"
2023-10-17 06:00:00 2023-10-17 06:00:00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이를 교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납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회담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17~1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 회담 이후 7개월만으로, 당시 러시아를 방문한 시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성사됐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은 협력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두 국가는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서방의 제재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연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에 들어가기 전 ‘무제한 협력’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특히 중러의 군사협력 논의 가능성이 관심 대상입니다. 지난달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러시아를 방문해 군사 협력과 한반도,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알렉산더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장은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환대받는 손님”이라며 “군사 및 핵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입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는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방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이 대표적 사례죠.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의 공식적 군사 거래 발표까지는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이번 주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한반도에 전개돼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 B-52가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것은 처음인데요.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열중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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