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비 상승 여파에…중견건설사 영업익 줄줄이 감소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하락세
자재비 인상 등 여파로 원가율 올라
KCC건설·태영건설 등 영업익 증가한 곳도
2023-08-17 06:00:00 2023-08-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건설 자재비 상승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높아진 원가율을 선반영한 곳의 경우 실적 증가세를 보인 곳도 있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16일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30위 내 중견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별도 기준)을 분석한 결과, 11곳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금호건설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04억원으로 70.2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70억원에서 1조809억원으로 12.95% 올랐지만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상반기 96%로 3%포인트 가량 늘었습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원가율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전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올해 2분기 기준)매출총이익률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보수적으로 산정한 예정원가를 웃도는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코오롱글로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또한 834억원에서 262억원으로 68.56% 축소됐습니다. 매출은 1조2491억원에서 1조2699억원으로 1.66% 오른 반면 매출원가율이 88%에서 92%로 증가하며 실적 부진을 이끌었습니다.
 
한신공영의 경우 210억원에서 85억원으로 59.73%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6151억원에서 6565억원으로 6.74% 상승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밖에 계룡건설산업과 서희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19%, 22.79% 줄었습니다. 세 곳 모두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아이에스동서는 1697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줄며, 13.05%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인천의 한 건설현장(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도 있습니다. KCC건설은 작년 34억원에서 약 5배 뛴 149억원을 기록했으며, 태영건설은 490억원에서 853억원으로 73.97% 상승했습니다.
 
KCC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상승분을 선반영했다"며 "올해 높았던 원가율이 차츰 개선됨과 동시에 기수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착공에 접어들며 매출도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부건설은 작년 상반기 132억원에서 27.67%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했으며, DL건설은 315억원에서 0.33%로 소폭 상승한 3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히 오른 공사비 상승분을 미리 반영해 털어낸 곳들은 그나마 실적이 나은 편"이라며 "또한 마진율이 낮은 사업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실적 하향세를 이끌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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