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시평 '엎치락뒤치락'…"실적·경영평가액이 희비 갈라"
호반건설, 4년 만에 10위 재진입
아이에스동서, 37위→23위…14계단 껑충
금호건설·삼성엔지니어링은 미끄러져
2023-07-31 17:00:00 2023-07-31 18:06:5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순위 변화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 건설업 불황이 닥친 가운데 공사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에 따라 시평 순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31일 국토부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평 11위에서 올해 10위로 올라섰습니다. 건설 현장 사고 이슈가 많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10위에서 11위로 내려앉으면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9년 첫 10위권 진입 이후 4년 만에 다시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은 3조5627억원에서 4조3965억원으로 1년 사이 8339억원 증가했습니다.
 
시평액은 최근 3년간의 '공사실적평가액'과 실질자본금,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매출순이익률 등을 보는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기술과 영업정지 등을 감안한 '신인도평가액'으로 나뉩니다.
 
호반건설의 경우 4가지 항목 모두 작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2조9179억원으로 매겨진 경영평가액은 건설사 중 6위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37위에서 14계단 상승한 23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21위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입니다. 지난 △2019년 31위 △2020년 50위 △2021년 41위로 20위권 밖을 맴돌다가 다시 20위권 초반으로 올라왔습니다.
 
시평액은 1조2529억원에서 1조8324억원으로 46% 증가했습니다. 세부적으로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은 각각 59%, 49%로 2배 수준으로 늘었고, 공사실적평가액도 35% 올랐습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 도시정비사업과 자체사업을 균형 있게 수행하며 수주와 분양 실적을 쌓았다"면서 "경영실적과 부채관리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반도건설은 32위에서 6계단 오른 26위, 쌍용건설은 33위에서 5계단 상승한 28위를 기록했습니다. 한양 또한 44위에서 38위로 6계단 올랐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26위에서 33위로 7계단 떨어졌으며, 금호건설도 15위에서 21위로 6계단 하락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술능력평가액 외 나머지 항목이 모두 감소하며, 시평액은 1조6796억원에서 1조3898억원으로 줄었습니다. 금호건설의 경우 경영평가액이 2721억원 하락하며 시평액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11위권 밖 중견건설사의 지각 변동이 컸는데요. 이번 시평은 건설업 불황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공사 실적이 감소하거나 경영평가액의 판단 근거가 되는 재무건전성을 잘 관리하지 못한 곳들의 평가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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